욕실 천장과 타일 사이가 검게 올라오면 락스를 꺼냅니다. 그런데 어떻게 희석하느냐를 찾아보면 글마다 숫자가 다릅니다.
어떤 글은 락스를 물보다 더 많이 넣으라고 하고, 어떤 글은 물 몇 리터에 한 컵이라고 합니다. 같은 작업인데 세 배도 아니고 수십 배가 차이 납니다.
먼저 그 숫자들을 한자리에 놓고 보겠습니다.

욕실 곰팡이 제거, 희석 비율이 왜 이렇게 다른가
찾아본 세 곳의 숫자입니다.
| 출처 | 희석 안내 | 대략 |
|---|---|---|
| 유한락스 제조사 공식 | 물 3L에 10ml | 약 300배 |
| 국토교통부 정책브리핑(2021) | 물 4L에 표백제 1컵 이하 | 약 20배 |
| 인터넷에 도는 글 | 락스가 물보다 많게 | 원액에 가깝게 |
세 값이 15배씩 벌어집니다. 그래서 어느 글을 먼저 읽었느냐로 농도가 정해집니다.
숫자가 다른 이유는 셋이 서로 다른 상황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제조사 숫자는 평상시 살균과 청소 기준이고, 정부 자료는 이미 번진 곰팡이를 닦아내는 기준입니다. 인터넷 글은 대개 잘 안 지워진 경험에서 농도를 올린 것입니다.
⛔ 그런데 농도를 올려서 생기는 문제는 곰팡이가 아니라 사람과 자재에 옵니다. 냄새가 독해지고, 줄눈 시멘트와 금속 부품이 상합니다.
그래서 욕실 곰팡이 제거는 어느 비율로 하나
🔴 제품 용기에 적힌 표기를 따릅니다. 제조사가 자사 제품 농도를 알고 쓴 숫자이고, 사고가 났을 때 근거가 되는 것도 그것뿐입니다.
유한락스 공식 안내는 물 3L에 10ml입니다. 분무기 500ml 기준으로는 락스 2ml 정도, 뚜껑으로 반 뚜껑이 안 됩니다. 생각보다 훨씬 묽습니다.
그리고 접촉 시간이 농도보다 중요합니다. 묽게 만들어 뿌린 뒤 곧바로 닦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젖은 상태로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 분무 후 바로 닦지 않습니다
- 흘러내리면 휴지나 키친타월을 붙여 젖은 상태를 붙잡습니다
-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물로 여러 번 헹굽니다
절대 섞으면 안 되는 것
욕실 곰팡이 제거에서 가장 위험한 건 농도가 아니라 조합입니다.

| 섞으면 | 무슨 일이 | |
|---|---|---|
| 락스 + 산성 세제(변기용 물때 제거제) | 유해 가스가 나옵니다 | ⛔ |
| 락스 + 식초 | 같은 산성입니다 | ⛔ |
| 락스 + 베이킹소다·과탄산소다 | 살균력이 죽습니다 | ⛔ |
| 락스 + 뜨거운 물 | 60도 넘으면 기체가 올라옵니다 | ⛔ |
⚠️ 여기서 짚고 갈 게 하나 있습니다. 앞에 인용한 국토교통부 자료에는 의류 얼룩을 두고 「락스와 베이킹소다를 물에 희석하여 담가두면」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같은 자료의 화장실 항목에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물에 희석」도 있습니다.
제조사 안내는 락스에 다른 세제를 섞지 말라고 명시합니다. 산성 세제와 섞으면 산성 세제의 세정력은 떨어지고 락스의 살균력은 중화되며, 몸에 해로운 가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공 자료라도 제품 안전 표기와 어긋나면 제품 표기를 따르는 편이 맞습니다. 한쪽은 얼룩을 지우는 요령이고, 다른 쪽은 그 물질을 만든 쪽의 안전 기준입니다.
그리고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같이 쓰는 조합은 산과 염기가 서로 중화됩니다. 거품이 나는 걸 반응이 잘 일어나는 신호로 읽기 쉽지만, 그 거품이 둘이 서로를 없애는 과정입니다.
욕실 곰팡이 제거를 해도 왜 며칠 뒤 또 생기나
지워지는데 다시 올라오면 대개 지운 곳이 아니라 남은 조건이 문제입니다.
곰팡이는 포자가 어디에나 떠 있어서 씨앗을 없앨 방법이 없습니다. 자리를 잡는 조건이 습기와 온도와 먹을 것(비누 찌꺼기·피부 각질)인데, 셋 중 하나만 끊어도 번지는 속도가 확 떨어집니다.
가장 싸게 끊을 수 있는 건 습기입니다.
- 샤워 후 환풍기를 20~30분 더 돌립니다. 물기가 마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벽과 바닥의 물기를 스퀴지나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밀어냅니다
- 샴푸·바디워시 통 밑면을 확인합니다. 거기가 제일 먼저 검게 됩니다
- 문을 닫아 두면 습기가 갇힙니다. 환풍기를 끈 뒤에는 열어 둡니다
실리콘 줄눈은 닦아도 안 지워집니다
욕실 곰팡이 제거에서 가장 안 되는 자리가 벽과 욕조가 만나는 흰 실리콘입니다.
타일은 표면이 매끈해서 표면만 닦으면 되지만, 실리콘은 시간이 지나면 미세하게 갈라집니다. 곰팡이가 그 틈 안쪽으로 들어가면 락스가 닿는 자리가 표면뿐입니다. 위는 지워지고 검은 것은 그대로 남습니다.
이때 농도를 올리는 게 흔한 선택인데, 실리콘을 더 빨리 삭게 만듭니다.
🔴 안쪽까지 들어간 실리콘은 제거가 아니라 교체입니다. 판단 기준은 간단합니다.
| 상태 | 처방 |
|---|---|
| 문질러서 옅어진다 | 표면입니다. 닦아서 해결됩니다 |
| 젖은 휴지를 오래 붙였는데 그대로다 | 안쪽입니다. 교체 |
| 실리콘이 들뜨거나 갈라져 있다 | 이미 물이 들어갔습니다. 교체 |
실리콘 교체는 커터로 기존 것을 걷어내고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뒤 새 실리콘을 쏘는 작업입니다. 자재비는 만 원 안쪽이고, 하루 이틀 굳히는 시간을 빼면 손이 많이 가지는 않습니다. 쏘기 전 표면 준비와 굳는 시간은 욕실 실리콘 셀프 시공, 물청소한 날은 쏘지 않습니다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업체를 부를 때가 따로 있습니다
살림여왕은 업체를 부르기 전에 직접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합니다. 다만 아래는 직접 손대면 오히려 커집니다.
- 천장 안쪽에서 물이 스민다 — 곰팡이가 아니라 누수입니다. 윗집이나 배관 문제라 닦는 것으로는 멈추지 않습니다
- 벽지 넓은 면적이 검다 — 벽 안쪽 단열 문제일 수 있습니다. 표면을 지워도 안에서 다시 올라옵니다
- 냄새가 계속 남는다 — 보이지 않는 자리에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입니다. 벽지에 번진 것은 벽지 곰팡이 제거 방법에, 지워도 남는 냄새는 곰팡이 냄새 없애는 법에 정리해 뒀습니다. 욕실 자체의 냄새는 화장실 냄새 없애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곰팡이 제거제와 락스는 뭐가 다른가요? 곰팡이 제거제는 벽에 붙어 흐르지 않게 점도를 넣은 제품입니다. 성분은 같은 계열이지만 세로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서 줄눈에는 더 편합니다. 희석 없이 바로 뿌리게 만든 제품이 많으니 표기를 확인하세요.
환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업하는 내내 환풍기를 켜고 문을 열어 둡니다. 밀폐된 욕실에서 뿌리면 농도가 낮아도 눈과 목이 아픕니다. 고무장갑도 같이 씁니다.
욕실 곰팡이 제거 후 얼마나 지나면 다시 생기나요? 조건이 그대로면 보통 몇 주 안에 같은 자리에 올라옵니다. 지운 뒤 환풍기 시간과 물기 제거를 같이 바꾸지 않으면 작업만 반복됩니다.
천연 재료로만 없앨 수 있나요? 표면의 옅은 것은 지워집니다. 다만 줄눈 안쪽까지 들어간 것은 살균 성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섞어서 쓰면 서로 중화되니, 쓸 거라면 따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