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크록스는 헹구고 말리면 끝인데, 털 크록스는 다릅니다. 한 번 빨면 며칠을 안 마르고, 말랐다 싶으면 꿉꿉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살림여왕은 업체를 부르기 전에 직접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합니다. 이 글도 그 기록 중 하나입니다.
가장 많이 묻는 것부터 답하겠습니다.

세탁기에 돌려도 되나요
돌릴 수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크록스 본체는 EVA라는 합성수지입니다. 이 소재는 열에 약해서 변형됩니다. 그래서 온도만 지키면 세탁기가 손세탁보다 낫습니다. 털 안쪽까지 물이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 항목 | 기준 |
|---|---|
| 물 온도 | 30℃ 이하 (미지근한 정도. 손 담가서 따뜻하면 이미 높습니다) |
| 코스 | 울/섬세/운동화 코스 |
| 세제 | 중성세제 |
| 탈수 | 약하게 짧게 |
| 건조기 | ⛔ 금지 |
| 세탁망 | 필수 |
⛔ 뜨거운 물과 건조기는 안 됩니다. EVA가 줄어들거나 뒤틀립니다. 한 번 변형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원래 신던 크록스가 작아졌다는 이야기는 대부분 여기서 나옵니다.
세탁망에 넣고, 수건 두어 장을 같이 넣어 주세요. 신발이 드럼 벽에 부딪히는 충격이 줄고 세탁 효율도 올라갑니다.

손세탁이 나은 경우
아래에 해당하면 세탁기를 쓰지 마세요.
- 지비츠(장식)를 안 뺐을 때 — 떨어져서 배수구로 들어갑니다. 반드시 먼저 뺍니다
- 황변이 심한 흰색 — 물리적 마찰이 필요합니다
- 한 짝만 오염 — 전체를 적실 이유가 없습니다
손세탁 순서는 이렇습니다.
- 지비츠를 뺍니다
- 미지근한 물(30℃ 이하)에 중성세제나 베이킹소다를 풉니다
- 20~30분 담가 둡니다. 문지르기 전에 불리는 게 핵심입니다
- 부드러운 솔이나 스펀지로 결을 따라 살살 밉니다
- 여러 번 헹굽니다. 세제가 남으면 그게 냄새가 됩니다
베이킹소다가 없으면 치약도 됩니다. 미지근한 물에 잘 풀어 쓰면 마른 뒤 민트 향이 남습니다.

바깥쪽은 매직블럭, 안쪽은 베이킹소다
전체 세탁은 자주 할 게 못 됩니다. 평소 관리로 버티는 편이 낫습니다.
바깥쪽 — 오염이 묻으면 그 자리에서 물티슈로 닦습니다. 이미 굳었거나 착색됐다면 매직블럭(멜라민 스펀지)에 물을 묻혀 문지르면 대부분 지워집니다.
안쪽 털 — 일주일에 한 번 베이킹소다 가루를 뿌려 반나절 두었다가 털어냅니다. 신발용 탈취제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것만 해도 전체 세탁 주기가 크게 늘어납니다.
건조 — 여기서 대부분 실패합니다
털 크록스 세탁의 진짜 난관은 빠는 게 아니라 말리는 것입니다. 안쪽 털이 분리되지 않아 속까지 마르는 데 며칠이 걸립니다.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냄새가 나는 것은 속이 덜 말랐기 때문입니다. 겉만 마르고 털 뿌리 쪽에 습기가 남아 세균이 자랍니다.
건조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 세탁기 탈수를 한 번 더 돌립니다. 약하게 짧게. 물을 최대한 빼는 게 시작입니다
- 마른 수건으로 안쪽을 눌러 물기를 뺍니다. 문지르지 말고 누릅니다
- 안쪽에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뭉쳐 채웁니다. 축축해지면 갈아줍니다. 두세 번 갈면 속도가 확 달라집니다
- 바닥을 위로, 입구를 아래로 세워 둡니다. 물이 아래로 빠집니다
- 선풍기나 서큘레이터 바람을 쐬어 줍니다. 열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드라이기 뜨거운 바람, 난로 앞, 직사광선은 피하세요. EVA가 변형됩니다. 드라이기를 쓴다면 찬바람으로만 하세요.

흰색이 누레졌다면
흰 크록스가 누레지는 것은 때가 아니라 황변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재가 자외선과 산소에 반응해 변색된 것이라, 아무리 빨아도 안 지워집니다.

구분법이 있습니다. 매직블럭으로 문질러 한 부분만 하얘지면 때, 전체가 고르게 누런 상태 그대로면 황변입니다.
황변은 가정에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과탄산소다에 담그는 방법이 돌아다니는데, EVA는 알칼리에 오래 노출되면 상합니다. 오래 담그지 마세요. 그래도 안 되면 신발 전문 세탁업체가 답입니다.

여름 크록스는 훨씬 간단합니다
구멍이 뚫린 여름용은 중성세제 푼 물로 닦고 헹구면 끝입니다. 통풍만 되면 반나절이면 마릅니다.
다만 온도 기준은 똑같습니다. 같은 EVA라 뜨거운 물과 건조기는 여기서도 금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털 내피만 따로 빼서 빨 수 있나요? 모델에 따라 다릅니다. 내피가 분리되는 제품(라이너 탈착형)은 빼서 따로 빨면 훨씬 낫습니다.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은 위 방법대로 통째로 해야 합니다. 손으로 당겨보고 안 빠지면 일체형입니다. 억지로 당기면 찢어집니다.
Q. 섬유유연제를 써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잔여물이 털에 남아 오히려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헹굼을 충분히 하는 편이 낫습니다.
Q. 얼마나 자주 빨아야 하나요? 매일 신는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신 안쪽 베이킹소다와 바깥쪽 물티슈 관리를 주 1회 해주세요. 자주 빨수록 소재는 상합니다.
Q. 빨았는데도 냄새가 안 빠집니다. 십중팔구 속이 덜 말랐습니다. 완전히 말린 뒤에도 냄새가 남으면 베이킹소다를 뿌려 하루 두었다 털어내 보세요. 그래도 안 되면 털 뿌리에 세균이 자리 잡은 상태라 전문 세탁이 필요합니다.
Q. 신발 탈취제를 세탁 대신 쓰면 안 되나요? 탈취제는 냄새를 덮는 것이지 원인을 없애지 않습니다. 관리용으로는 좋지만 세탁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정리하면 셋입니다. 30℃ 이하, 건조기 금지, 속까지 말리기. 이 세 가지만 지키면 털 크록스도 몇 시즌 더 신을 수 있습니다.